살아보지 못한 시절에 발행된 옛날 잡지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그 시절에 유행했던 패션과 가장 유명한 셀럽들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던 스토리들이 담겨 있는
옛날 잡지 속 갖가지 칼럼들은 표지만 훑어 보아도 매력적이다.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 패션은 사치였고 남들보다 튀는 것은 피하던 시절부터
X 세대라는 말이 생기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미학이 되던 시절까지
1975년부터 1998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패션 잡지의 아카이브를 한 권의 책에서 발견했다.
바로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시리즈 1에 수록된 자료 중 패션 잡지만 모았다.
뉴욕과 런던 그리고 파리등에서 패션 잡지가 이미 19세기부터 발행된 것을 생각해 본다면
한국의 패션 잡지 역사는 비교적 짧다.
일제 침략기를 거쳐 한국 전쟁의 난리통과 60년대의 경제개발의 부흥이라는 갖가지 격동기를 겪으면서
패션과 유행 그리고 멋이라는 개념이 대중들에게 생기기 시작한 것은 아마 70년대가 처음이 아닐까?
<<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 70년대 한국의 패션 잡지 >>
패션을 전공하기 전부터 멋 잡지를 중고로 선물 받았는데
잡지 내용과 칼럼들이 너무 좋아서 몇 십 권을 소장하고 있었다.
패션을 전공하고 패션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그 시절 멋 잡지에 수록되었던
장광효, 이신우, 루비나 등은 나의 우상이었다.
쎄씨의 등장은 정말 대단했다
X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을 소개하는 대중 잡지로
부산, 대구, 울산, 서울 등지에서 찍은 스트리트 샷으로 스타가 된 패피들도 등장하고
화장품도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어디 가면 무엇을 살 수 있는지 지도도 첨부하면서
먼 나라의 패션이 아닌 바로 우리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패션 정보들이 가득한 잡지였다.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보그 코리아의 커버 모델이 되어 화제가 된 잡지이다.
1996년에 처음으로 보그 코리아가 발행되어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이 당시 조르지오 아르마니 인터뷰와 한국의 탑 디자이너 9명을 소개한 칼럼들이 인상에 남는다.
너무 이슈가 된 잡지라 1996년 나도 한 권 구매한 기억이 있다.
패션 잡지 전성시대를 연 1998년
키키, 신디 더퍼키등 영 에이지를 위한 감성 잡지들은
패션과 라이프, 연애와 가십거리등 읽을거리 볼거리 가득한 잡지를 발행하는 것이 붐이었다.
당연히 별책부록도 주고
어떤 별책부록을 주는지가 또 잡지의 구매력까지 이어지는
실로 대중 패션 잡지의 전성시대가 아니었을까?
<< 바이 루이드로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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