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물, 경성 크리처 >>
경성의 모든 정보통은 장태상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돈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혹은 사람목숨이 든 간에!
일제가 진주만 공습으로 벌인 미국의 일본 본토 침공으로 인해
거의 패전이 점쳐지던 1945년 3월이 시대적 배경이다.
젊은 나이에 북촌 제일가는 큰손으로 성장한 장태산이 주인공으로 그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바로 벚꽃이 질 때까지 사람을 찾아야 한다.
조센징의 목숨따위는 개만도 못한 세상에서 당시 경무국의 최고 권력을 지닌 이시카와의 협박은
장태산의 모든것을 빼앗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컸다.
이시카와가 찾고자 하는 사람을 찾아내지 못하면 장태상이 개처럼 벌어서 쌓아놓은 돈과 그리고 분신 같은 금옥당이
일제에 의해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허무하게 사라질 위기이다.
돈이 될만한 정보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던 장태상에게도
홀연히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춘월관의 제일 기생 명자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명자는 이시카와의 애첩이자 현재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
이시카와는 일본의 대귀족의 딸인 아내앞에 대놓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윤채옥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만주 최고의 토두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으면 어디에 있든지 찾아내고 만다.
시체가 되어도 뼛조각이라도 갖다 줄 만큼 윤채옥과 그녀의 아버지는 사람 찾는 데는 전문가들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찾지 못하는 단 한사람
바로 10년전 행방불명된 윤채옥의 어머니이다.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만주에서 조선의 경성으로 들어온 그녀는 이제 장태상과 공조하여
행방불명된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바로 벚꽃이 질 때까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시리즈물인 경성크리처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나서 지기까지 딱 며칠간 경성에서 벌어진 엄청난 참극을 그려내고 있다.
시리즈 2로 구성된 경성 크리처는 이번에 시리즈 1이 공개되고
다가오는 2024년 1월에 시리즈 2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경성크리처 안에 호러와 로맨스 공포와 인간애 그리고 일제강점기라는 참혹했던 시대상까지 녹여낸 대작으로
오픈전부터 엄청난 기대감과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12월22일 마침내 경성크리처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 경성크리처의 배경이 되는 1945년대의 경성 그리고 장태산과 윤채옥 >>
1945년 경성, 지금의 서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경성의 중심 한복판에 금옥당이라는 전당포가 자리하고 있다.
금옥당의 주인은 바로 장태산
경성의 모든 정보통을 쥐고 흔든다는 일명 핫가이, 모던 보이이다.
경성크리처가 그린 1940년대의 경성 거리는 이렇게 화려했나 싶을 정도로 세련된 건물들과
넓은 도로를 메운 자동차, 아름답게 성장한 경성사람들이 몰려들어 낮과 밤이 없이
환하게 매달린 가로등으로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일본어로 적힌 간판들과 일본풍으로 지어진 적산가옥들이 마치 경성이 아니라 도쿄의 40년대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 당시의 조선은 30여 년 동안 일제 식민지였으며
주인공인 장태산은 태어나보니 이미 조국은 조선이 아닌 일제강점기였다.
조센징인 그가 최대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일본에 굽신거리는 개가 되어야 했고
살아남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이다.
그런 신념이 그를 북촌 제일 가는 거부로 그리고 경성 제일의 정보통으로 만든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떤 돈이든 상관없다는 장태산이 어떻게 독립운동에 눈을 뜨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일본군과 괴물과 사투를 벌이게 되는지 그 과정이 궁금해졌다.
장태산은 윤채옥을 만난다.
벚꽃이 질때까지 명자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장태산과
어머니의 초상화를 그린 사치모토를 찾는 윤채옥은 그렇게 서로 공조한다.
장태산은 사치모토를 찾고
윤채옥은 명자를 찾는다.
이것이 바로 벚꽃이 질 때까지 두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윤채옥과 장태산이 등장하는 첫 씬들은 마치 광고 영상 같다.
슬로로 찍은 한소희가 맡은 윤채옥은 더 없이 아름다웠고
그런 그녀를 첫눈에 사랑하게 되는 장태산을 맡은 박서진은 너무 멋졌다.
이 선남 선녀들이 곧 사랑에 빠지고 같은 목표를 향하게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경성크리처의 후기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 경성 크리처, 괴물을 만들어 내는 옹성병원, 마루타가 된 조선인들 >>
경성크리처에 나오는 옹성병원은 중국의 헤이룽장성에 있던 731부대를 연상시킨다.
1936년에 설립된 관동군 검역급수부는 후에 731부대로 개명되어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사람을 상대로 치명적인 생체실험을 자행한 악명 높은 부대이다.
이곳에서 생체실험 대상이 된 사람을 마루타 즉 통나무로 불렀다.
첫 부임자였던 의사 이시이 시로의 이름을 따서 이시이 부대라 불리는 731부대는 일본의 국왕인
히로히토의 명령으로 설립한 유일한 부대였으며 히로히토의 막냇동생인 미카사노미야 다카히토가 부대의 장교였다.
민간인과 군인 등 1만명이 넘는 중국인과 조선인, 몽골인, 러시아인들이 이 부대의 실험대상이었다.
경성크리처에서 괴물이 발산하는 포자들로 인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죽는다는 설정으로 나온 탄저균은
사람의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상과 감염을 일으키는 엄청난 고통을 주는 화학 물질이다.
탄저균을 대량 살상무기화 시켜 최초로 성공한 것이 바로 일제의 731부대이다.
731부대가 더 악명 높은 이유는 수많은 실험과 해부가 사람의 감각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마취도 없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부패로 인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데 남녀노소와 임산부를 가리지 않고
자행된 그들의 생체실험은 보는 내내 분노와 절망 그리고 슬픔과 인간애 상실을 느끼게 만든다.
경성 크리처는 이런 일제의 731부대의 만행을 옹성병원으로 옮겨야 그들이 자행했던 실험을
괴물로 상징화 시켜 보여준다.
패망이 짙어지던 일제가 괴물이라는 크리처를 만들어 내어 새로운 무기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상상하여 보여주고 있지만
그 당시 일본은 정말 그렇게라도 패망을 막고자 마지막까지 발악한 모습을 731부대를 통해 볼 수 있다.
수많은 촉수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괴물이 탄생했다.
나진이라 불리는 약물을 먹으면 사람에 따라 죽거나 괴물이 된다.
공격성외에는 다른 성격은 보이지 않으며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괴물은
강력한 힘과 총알도 뚫지 못하는 피부를 가졌다.
괴물도 한때 사람이었으나 그것을 기억해내지 못한다.
사람의 피에 굶주린 괴물은 일본군은 물론 포로로 잡혀온 조선인의 피까지 끊임없이 빨아먹는다.
그리고 일제는 그 괴물을 길들여 전쟁무기로 사용하려고 한다.
<< 경성크리처, 그리고 어머니! >>
너무 뻔한 결과이지만 일제가 만들어낸 괴물은 윤채옥의 어머니였다.
어머니! 를 외친 그녀 앞에 괴물은 멈추어 선다.
모성애가 괴물의 공격성을 이긴 것이다.
모성애가 모든 이성과 감성을 압도한다는 영화는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최근에 공개한 정이와 귀신이 되어서도 뒤틀린 모성애를 간직했던 영화 마더까지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인 힘을 발휘한다.
경성 크리처도 모성애가 가득했던 한 여자가 고문과 생체실험에 의해
끔찍한 괴물이 되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윤채옥이 회상하는 어린 날의 어머니와의 추억은 아름답게 등장한다.
자상한 어머니와 착하고 귀여운 딸
그리고 딸이 선물해준 나무로 만든 꽃목걸이
윤채옥의 어머니가 어떤 사연으로 인해 옹성병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지만
옹성병원에서 마루타로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고
마침내 꽃목걸이를 목에 건 괴물이 되어 거침없이 사람의 피를 빨게 된다.
그런 피에 굶주린 괴물이
어머니!!!!! 하고 외치는 윤채옥 앞에서 멈칫거리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촉수를 세우고 나무처럼 서 있는 모습은 기기괴괴할 뿐
다음 장면이 연상되는 뻔하고 단조로운 장면이었다.
악한 자와 선한 자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
일본군과 조선인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있을 뿐
그 외에 다양한 성격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경성크리처를 시청하는 내내 지루함을 느꼈다.
일제의 만행은 폭력적으로 다루었지만 뜬금없이 계속되는 폭력에 금세 피로해졌고
일제에게 당하는 조선인들은 한없이 착하고 나약하게만 만들어 반복적인 캐릭터에 질리고 만다.
경성 최고의 정보통인 장태산의 능력은 총도 잘 쏘고 달리기도 잘하는 슈퍼맨 같은 능력이 있으며
돈 되는 일만 하던 이기적인 그가 갑자기 동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지점에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 당황했다.
왜?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 신파와 로맨스 호러와 아쉬움까지 ,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물, 경성크리처 >>
경성 크리처에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
전 세계인들이 보는 드라마에서
일본의 만행 중 하나인 731부대를 연상시키는 생체실험을 다루었으며
한소희와 박서진이라는 라이징 스타들이 주인공을 맡아 로맨스를 벌여야 한다.
일제 침략을 당하기 전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조선의 모습을 윤채옥과 어머니의 회상씬으로 그려야 하고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거는 모던 보이들의 활약도 보여줘야 한다.
일제치하에서 개처럼 벌어서 떵떵거리고 사는 매국노도 조명해야 하고
일제수탈시절이지만 화려했던 서울의 종로 거리와
종로 거리에서 독립을 위해 싸우던 민초들의 삶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벚꽃이 질 때까지라는 시간의 한계성을 두어
빠르게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
괴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음모가 숨어있는지 보여줘야 하며
마루타를 자행했던 일제의 장교들과 의사들의 만행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경성크리처는 시선이 많이 분산되어 있다.
괴물은 폭력적이고 흉칙하지만 익숙한 디자인의 크리처이며
장태산과 윤채옥의 로맨스는 지루했다.
일본군들이 아무리 총을 쏘아대도 절대로 맞지 않는 두 주인공은
마지막 회에서 아쉽게 이별하지만 그 이별마저 안타깝거나 슬프지 않다.
왜냐면...
그 둘은 절대로 죽지 않으며 다시 만날 것을 알기 때문에!
옹성병원에 갖힌 사람들을 경성의 종로바닥에서 구출해 내는 장면은 긴박함이 없다.
양복점 사장과 술집 사장이 서로 공모하여 벌인 종로의 파티도
그냥 시끄러울 뿐.. 뭔가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하듯 유치하기만 했다.
다음에는 이렇게 흘러가겠지.. 그다음 장면은 이렇겠지... 그런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경성크리처는 한마디로 지루했다.
몇편을 그냥 넘겨도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게 신기할 정도
비슷한 장면이 너무 많이 반복되니
그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지 않았다.
내년 2024년 1월에 경성크리처 2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고 하는데
....
<< 바이 루이드로잉 >>
'무비 인 패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꼭 보세요! 진심으로 추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우주를 삼킨 소년 리뷰, 결말없는 해석 (0) | 2024.01.25 |
---|---|
둥둥둥 북소리는 바로 성웅 이순신이 남긴 유언, 영화 노량 후기 스포일러 (0) | 2023.12.27 |
티모시 샬라메는 내년 1월에 만나요, 영화 윌리 웡카 프리미어 시사회 패션 (0) | 2023.12.04 |
떠날 용기가 필요할때 꼭 봐야할 영화, 그리고 베를린에서, 넷플릭스 영화 추천 (0) | 2023.11.29 |
잔인하고 아름답다. 괴물이라 불리는 푸른눈의 사무라이 리뷰, Blue eye samurai, 제 1화 불순한 존재 줄거리, 넷플릭스 추천 영화 (0) | 202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