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런던
상냥한 미소와 깔끔한 성격과 친절한 마음으로 몇몇 가정집을 돌며
가사 노동을 대신해주며 살아가는 청소부 해리스
그녀의 남편은 2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전했지만 종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사망하고 만다.
"살아 있다면 반드시 찾아올 거야"
그녀의 그런 믿음은 뒤늦게 배달된 남편의 사망소식으로 흩어지고 만다.
이제 그녀는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지탱해 준 남편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허망해진다.
<< 넷플릭스 추천 영화 -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
그러던 그녀에게
어느날 한 벌의 드레스가 눈에 들어온다.
꽃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에 쏙 든 드레스는
라일락 컬러에 새틴 소재에 꽃이 자수로 놓인 크리스천 디올
전쟁으로 인해 여성성이 상실된 직선적인 실루엣을 버리고
다시 풍만하고 아름다운 라인인 뉴룩(New Look)으로 여성에게 우아한 실루엣을 선물해 준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드레스였다.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만 가득했던 그녀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핸다.
그녀에게 목표가 생긴 것이다.
바로 파리 몽테뉴 거리에 있는 크리스천 디올 매장에 가서
500파운드의 드레스를 사는 것이다.
그녀에게 자신만을 위해 아름다운 그 무엇을 선물할 꿈이 생긴것이다.
그녀에게 디올은 허영이 아닌 달콤하고 아름다운 꿈인것이다.
<< 크리스천 디올 매장에 마침내 들어선 미시즈 해리스 >>
전설적인 디자이너 크리스천 디올의 작품들이 상류층 사람들만 모인
오트 꾸틔르 쇼를 통해 런웨이로 걸어 나온다.
크리스천 디올의 대표적인 뉴룩 스타일인 바수트를 비롯해서
크리스천 디올이 완성해내었던 우아한 디자인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미시즈 해리스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최상류 층의 오트 꾸띄르 쇼에 참가하면서
그녀가 파리에 오기전에 영혼을 끌어 모은 돈으로 한벌의 드레스를 고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미시즈 해리스의 눈에 들어온 드레스
바로 73번 비너스이다.
녹청색의 아름다운 실크 소재로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고전적인 드레스는
드레스의 앞판에 수놓아진 은빛 플라워 비즈 장식이 너무나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여성들의 환상을 그대로 실현시켜 주는 고혹적인 스타일의 드레스이다.
그러나 그녀가 73번 비너스를 이겨 버린 또 다른 드레스
89번 템테이션이다.
그녀가 드레스를 사기 위해 열정을 다해 파리로 오게 된 이유를 찾은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 이 드레스는 파리의 쓰레기 왕이라 불리던 아발롱의 와이프에게 선수를 뺏기게 되고
결국 미시즈 해리스가 구매하게 된 드레스는 바로 73번 비너스이다.
<< 영화 미시스 해리스 파리에 가다 리뷰 >>
파리에서 미시즈 해리스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런던에서처럼 그녀는 파리에서도 상냥한 미소와 환하고 유쾌한 웃음 그리고 친절한 마음과
영국식의 재치있는 유머로 사람들에게 멋진 시간들을 선물한다.
그녀에게 꽃과 저녁식사를 선물하는 샤샤뉴 후작과 로맨스가 이루어질까 내심 기대도 했지만..
좀 안타깝 ...
크리스천 디올에서 일하는 여직원에게 디올의 작업실을 안내받고
그곳을 마치 천국처럼 생각하는 미시즈 해리스
크리스천 디올에서 일하는 재봉사와 재단사 그리고 모델들에게 그녀의 말 한마디는
큰 위로와 힘을 준다.
" 크리스천 디올은 옷을 만드는 게 아니고 달빛을 만드는군요 "
그녀의 정직하고 솔직한 말들은 오직 상류층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추어 옷을 만들어온 그들의 고달픈 바느질에
의미를 부여하고 왜 디올을 고객들이 사랑하는지 이유를 알게 한다.
그리고 미시즈 해리스의 용기있고 결단력 있는 행동은
오직 상류층의 요구만 들어주느라 파산 위기에 몰린 크리스천 디올의 경영방식까지 바꾸어 놓는다.
부자들은 쉽게 돈을 쓰지 않는다.
지갑에 돈이 가득 있으면서도 디올의 옷값은 절대로 선수금으로 내놓지 않는다.
옷을 받고 난 뒤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수금을 미루고 수선을 의뢰하는 등 까탈스러운 그들의 갑질은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크리스천 디올 하우스를 위기에 몰아 넣는다.
그리고 결국 디올 하우스는 중대한 결정을 한다.
많은 여성들이 더 많은 크리스천 디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도록
디올은 다양한 아이템으로 디자인 영역을 확장시켜 디올을 꿈꾸는 모든 여성들에게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랑이 아닌 실존하면서 가질 수 있는 꿈으로 경영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 영화에서는 샤르트르의 문구를 인용해서 재치있게 표현한다. -
<<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결말 >>
그녀가 구매한 73번 비너스는 무례한 친구로 인해 아쉽게 훼손되었지만
그녀가 그토록 원했떤 89번 템테이션이 크리스천 디올이 보내주는
선물로 도착한다.
그녀가 어루만지는 크리스천 디올의 사각 포장 박스 그리고 황급히 리본을 풀고 정성스럽게 담긴
그녀의 디올 드레스
그 모습을 시청하면서 나도 같이 기쁘고 놀랍고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면서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디올의 드레스 템테이션을 입고 무도회장으로 향하는 미시즈 해리스
신데렐라처럼 그녀를 반겨줄 왕자도 없고
그녀를 변신시켜줄 요정도 없었지만
그녀는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크리스천 디올을 얻었고
크리스천 디올을 입을 자격을 만들었다.
1960년대 디올의 아름다운 오뜨꾸뛰르 드레스와 디올 하우스를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운 영화였다.
런던과 파리의 빈티지한 거리 풍경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미시즈 해리스 역할을 맡은 레슬리 맨빌이다.
드라마 할롯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미스 퀴클리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준 그녀이다.
팬텀 스레드, 말레피센트등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은 유독 패션과 관련된 영화가 많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유쾌함과 패션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영화이다.
봉쥬르 파리 ~!!! 를 외치며 파리 거리를 거느리던 오드리 헵번의 영화 화니 페이스의 미시즈 해리스 버전처럼 느껴진다.
<< 패션으로 기억되는 영화 이야기 - 화니페이스 >>
<< 바이 루이드로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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