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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인 패션/2023 SS

경복궁 근정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구찌 크루즈 패션쇼, GUCCI 2023 Cruise,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없는 구찌쇼는 무엇을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혼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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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빠진 구찌

팥이 없는 팥빵처럼 벌써 두 시즌째를 맞이하고 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을 맡게 될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구찌는

한 시즌을 더 기다려야 한다. 

구찌의 디자이너팀이 디렉팅을 한 2023년 구찌 크루즈 라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의 경복궁 근정전에서 5월16일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빠진 패션쇼는 어떠한 컨셉도 어떠한 방향성도 어떠한 이슈도 낳지 못하고

그저 표류하는 배처럼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맹목적으로 항해하는 유람선처럼 보인다. 

한국의 경복궁이라는 더할 나위없이 멋진 배경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주제가가 맹렬하게 흐르는 가운데 

경복궁 안을 채운 수많은 불빛들은 음악과 함께 춤을 추지만

정작 구찌의 크루즈 라인은 어떠한 멋짐도 어떠한 메시지도 전달해 주지 못한 쇼였다. 

 

<<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2024 GUCCI CRUISE 패션쇼 >> 

 

경복궁 근정전이다. 

역대 왕들의 즉위식이나 대례를 치르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흥선대원군이 국고를 털어 다시 지은 곳이다. 

다포양식으로 지어진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이다. 

이곳을 배경으로 2024년 구찌의 크루즈쇼가 막을 올렸다. 

조선의 왕들이 거닐던 장엄한 공간을 2023년 5월 16일 구찌가 글로벌한 무대로 다시 만들었다.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한국의 아름다움과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아울러 

글로벌 패션시티로 거듭난 서울의 이미지가 알려지는 순간이다. 

 

 

<< 경복궁 근정전 2024년 구찌 패션쇼 - 그러나 컨셉은 모호하다. >> 

한복의 매듭장식인 옷고름을 연상시키는 리본 장식은 여자 저고리에 달리던 위치에 있다. 

붉은 옷고름 장식과 베이비 핑크 컬러의 실크 코트의 컬러는 아름다웠다. 

그러나 밀리터리 풍의 코트 카라와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옷고름 디자인이 조금 어색해 보였다. 

한복의 저고리라인처럼 둥글게 굴린 소매라인과 

모란꽃이 활짝 피어난 그래픽을 사용한 항공 점퍼는 딱 달라붙는 사이클 레깅스와 코디했다. 

구찌 로고가 보이는 부츠와 모란꽃이 피어난 핸드백을 매칭시켰다. 

어느 하나 접점이 보이지 않는 난해한 코디이다. 

귀와 목에 걸린 체인 장식은 무겁다. 

스킨 스쿠버 소재인 네오프렌 스커트와 브라탑은 무겁게 느껴진다. 

소매에 코디한 은색 토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현실에 없는 세상을 몽환적인 판타지 세상으로 그려내는 팝아트 일러스트레이션은 

서울에서 활동중인 아티스트인 Ram Han의 작품이다 

그녀가 그린 고양이 발바닥 젤리와 고양이가 희롱하는 나비의 날갯짓이 디지털 프린트된 

푸른 컬러의 오버 사이즈 후드 티셔츠와  쿨 그레이 컬러의 루즈한 팬츠 코디는 멋졌다. 

와이드 한 팬츠, 독특한 절개의 니트 디자인은 스포티브 한 느낌을 준다. 

허리를 드러낸 섹시한 크롭 디자인과 최대한 아래로 내려 입는 로우라이즈 팬츠 라인은 2000년대의 y2k를 해석한

구찌의 스트리트 웨어 디자인이다. 

여자 한복의 속옷에서 차용한 듯한 베스트 디자인의 각진 라인이 새롭다. 

 

한복 구조에서 차용한 듯한 실크 소재 그리고 허리에 주름을 넣은 풍성한 스커트, 

저고리의 부드러운 소매 곡선과 넓은 소매통 등 한국의 한복을 미묘하게 넣은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지만

그 자체로 한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할 만한 디자인은 없었다. 

2023년 가을 컬렉션에서 보여주었던 오버사이즈 홀스빗 장식의 긴 바게트 스타일의 구찌백은 더 클래식해졌지만

간간히 모델들이 들고 나오던 서핑백은 과장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스톰피 부츠와 고전적인 글램 니하이 부츠 그리고 오픈 토 펌퍼스등 높은 통굽으로 디자인된 신발 액세서리는 

밀리터리 하면서 미래적으로 보인다. 

서핑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펑키한 스타일과 네오프렌 소재로 실험한 디자인들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아이템들과 코디하여 신선함을 주고자 했지만 과장된 느낌만 줄 뿐이었다. 

바디 수트와 서핑 보드가 크루즈 라인에 포함된 것은 겨울을 피해 여름나라로 떠난 부자들이 

그렇게 서핑으로 휴가를 즐긴다고 생각해서 였을까? 

너무 단순한 조합이라 과연 구찌의 아이디어인가 싶을 정도였다. 

빛 공해와 소음 공해로 뒷 탈도 많았던 구찌의 서울 경복궁 근정전 패션쇼 

루이비통은 잠수교를 통제해서 시민들의 원성을 만들었다. 

이제  글로벌한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독자적인 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서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국의 더욱 다양한 곳에서 더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더 자주 쇼를 만들 것이다. 

글로벌 앰버서더인 아이유와 K-Pop스타인 하니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히로인인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등 

글로벌하거나 혹은 한국의 유명한 셀럽들이 참석을 했고 

다코타 존슨, 엘리자베스 올슨, 시얼샤 로넌과 같은 잇걸들이 참가한 구찌쇼 

 

다음 구찌 크루즈 쇼는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손길이 들어간 진짜 쇼를 

한국의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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