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과 화이트 ,
칼처럼 자른 재킷의 날카로운 모서리 ,
남성이자 여성인 앤드로지너스,
단순함의 철학을 담은 질 샌더의 컬렉션은
80년대 이후로 끊임없이 미니멀리즘을 향한 탐험을 계속해 왔다.
그녀의 디자인은 고급스럽게 절제되었으며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으며
곁눈질하지 않으며 도도하게 자신을 길을 명상하듯이 묵묵히 걸어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멋진 패션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나도 정말 질 샌더의 날카로운 에지(edge)가 느껴지는 그녀의 슈트 한벌을 사는 것으로
나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프라다보다 구찌보다 질 샌더의 디자인이 훨씬 사고 싶었던 아이템이었던 것은 그녀의 완벽에 가까운 실용성과
시대를 초월한 탈 트렌드를 담은 스토리에 반했기 때문이다.
<< 유니클로 X 질 샌더 +J >>
질 샌더와 유니클로의 콜라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도 이미 유니클로와 함께 " 미래를 연다"라는 주제로 +J 스타일을 출시하였다.
그 당시에도 질 샌더와 유니클로의 만남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들의 콜라보는 2011년까지 였다.
그리고 다시 미니멀리즘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2020년
미니멀리즘의 대표 디자이너인 질 샌더와 실용서으이 대명사인 유니클로가 다시 만났다.
2009년의 맥시멀리즘과 스포티즘의 유행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그들의 만남은
2020년 돌아온 미니멀리즘과 실용성에서 다시 극강의 시너지를 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질 샌더와 유니클로의 콜라보 이미지 샷 >>
흑과 백으로 찍힌 단순한 이미지 사진 한장만으로도 질 샌더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유니클로 매장으로 달려가게 한다.
100m 줄을 길게 늘어선 강남점 유니클로 매장의 사진이 그냥 찍힌 것이 아니다.
<< 캐시미어 100%의 목폴라 니트 >>
심플한 디자인에 소매와 밑단의 끝에 한줄로 스트라이프가 보색으로 들어간 것이 포인트이다.
<< 캐시미어 100% 라운드 니트 >>
아주 가늘게 파인 게이지 (fine guage)로 짠 라운드 니트 디자인
그러나 소재가 캐시미어이다.
얇게 짜여져서 찰랑거리는 캐시미어의 부드러움은 고급스럽다.
인너 웨어를 두껍게 입지 않는 요즘의 트렌드와 잘 맞다.
얼마나 잘 팔리면
유니클로와 질 샌더의 콜라보 제품은 수량을 제한해서 판매를 한다.
온라인에서는 한 스타일에 하나씩만 사게 하더니
오프 라인 매장에서도 스타일에 한 장 , 총 5장만 구매하게 하는 전략이다.
이러면 마음이 급해진다.
<< v-neck 카디건 >>
남자와 여자 모두 같은 디자인이 출시되었고 사이즈만 다르게 구성되었다.
일부 니트 아이템들은 아예 스타일이 완판 되어서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이번 콜라보에서 가장 인기를 끈것은 여자 패딩 제품, 남자 패딩 제품 그리고 니트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 여자 코트 >>
올 해 가장 유행하는 더블브레스트의 코트
중성적인 핏감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모델 샷부터 남달라서 기대를 했지만
질 샌더의 날렵한 에지있는 커팅은 사라진
유니클로의 실요성과 대중성과 가격만을 고려한 한벌의 코트만 있을 뿐이다.
<< 여자 셔츠 >>
기본 셔츠 부터 차이나 카라 셔츠 , 스트라이프 셔츠까지 구성이 다양했다.
윤기와 빠닥함을 강조한 면 40수 코팅지를 사용해서
탄탄한 조직감을 보여준다.
몸에 붙지 않고 적당히 루즈한 핏( fit)과 실용적인 컬러구성이다.
<< 여자 슈트 한벌 >>
적당하게 디자인되었다.
질 샌더의 라벨만 있을 뿐 그녀의 빛나는 엣지는 없는 것이 아쉽다.
날카로운 자켓의 엣지는 그녀의 시그니처 디자인이지만
유니클로에서 출시된 질 샌더의 재킷은 라벨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뻔할 정도로 보통의 감각만 가지고 있다.
<< 골지 니트 >>
<< 실키한 저지 라운드 티셔츠 >>
<< 실키한 리본 블라우스 >>
<< 남자 다운 패딩 아우터 >>
셔츠와 니트 카디건과 함께 가장 많이 남자들이 입어보는 아이템이 바로 다운과 패딩 그리고 코트 등의 아우터였다.
특히 짧은 롱 기장의 아우터는 베이직 컬러는 이미 사이즈가 품절이 날 정도였으니
..
디자인도 심플하고 핏도 풍성하고 안에 발열이 되도록 호일 원단을 사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질 샌더의 파워가 먹혔다 .제대로 !
미니멀리즘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유니클로와 질 샌더의 콜라보이다.
매 시즌 바뀌는 트렌드에 따라가느라 이미 지쳐가고 있었고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이 생겼고
T.P.O에 구애받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 빈번해지면서
2020년 겨울은 어느 때 보다 실용성과 그 실용성을 담은 철학적인 미니멀리즘이 인기를 끌고 있다.
<< BY 아그네스 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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