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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인 패션/2022 SS

디올은 정말 중국 한푸를 베꼈을까? 문제의 2022년 디올 플리츠 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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马面裙 Mǎ miàn qún "마미엔춘"이라는 중국 전통 스커트가 지금 화제로 떠올랐다. 

허리를 묶는 요대 부분이 대부분 흰색이며 주름이 일정한 간격으로 잡혀 있는 플리츠스커트인 마미엔춘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중국 여성들의 가장 전형적인 복식 스타일이다. 

명나라 시대는 우아함을 강조하고 청나라 시대에 와서는 화려한 부를 상징하는 복식 스타일이지만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말을 타야 하는 거란족의 유목생활이 디자인한 실용적인 스커트이다. 

누구나 말을 몰고 양떼를 쳐서 생활해야 하는 유목민들은

여자들이 말을 탈때도 두 다리를 벌려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스커트에 일정한 간격으로 플리츠와

슬릿 (slit)을 넣었다. 

겹겹이 겹쳐진 플리츠와 슬릿으로 뚫린 스커트는 말에 오를 때도

다리가 노출되지 않았고 말을 타고 있을 때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이기 때문에 

요나라를 거쳐 원, 명, 청 왕조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까지 전통복식으로 남아 있다. 

 

<< 중국 전통 복식, 마미엔춘 >> 

마미엔춘의 디자인

: 앞 뒤에 일정한 간격의 플리츠와 슬릿을 넣어 

편하게 다리를 벌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말을 타기 쉽도록 만들어진 스커트라고 해서 말의 얼굴인 마미엔춘으로 불리고 있다. 

마옌췬 디자인
중국의 전형적인 복식 디자인인 마옌췬
자수와 금박과 실크 소재로 디자인되어 전통적이지만 일정한 간격의 플리츠로 현대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마미엔춘이 지금 디올의 2022년 pre f/w 디자인에서 도용했다는 표절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  2022년 pre f/w dior >> 

 

디올의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2022년 프리폴 디자인을 펑크, 타탄, 바이커, 재킷을 착용한

반항적인 교복을 입은 여성들로 채웠다. 

90년대 하이틴 로맨스 영화 클루리스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타탄체크로 디자인된 플리츠스커트와 재킷이 인상 깊었다. 

<< 영화 클루리스의 패션 스토리를 볼 수 있는 곳 >> 

https://blog.naver.com/ysh2860/221980595160

 

지금 코로나 19로 긴장하는 시간인데 ! 호황인가 ? 미니스커트가 다시 유행이라니

90년대 청춘을 상징하던 스타들도 이제는 사진속에서 그들의 젊음을 확인할 수 밖에 없다. 90년대의 호황기...

blog.naver.com

 

그러나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이우리는 이번 시즌의 콘셉트를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맞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여인들 특히

크리스천 디올의 여동생인 캐서린 디올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캐서린 디올 >>

저스틴 피카르디의 미스 디올로 알려진 

캐서린 디올 

디올의 여동생이자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캐서린 디올
독일군에 맞서 과감히 총을 든 여성들

 

 

 

<< 디올의 플리츠스커트와 마미엔춘>>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선 디올의 플리츠스커트이다. 

중국에서는 29000위안 한화로 약 568만 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는 디자인이 

바로 중국의 전통 복식인 마미엔춘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디올의 2022년 프리폴 플리츠 스커트

 

디올 사이트에 문제의 스커트에 대한 자세한 가격정보와 디자인 정보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디올 홈페이지

 

<< 정말 디올은 마미엔춘을 표절했을까?

캐서린 디올이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1940년대에서 영감을 받을 것일까? >> 

 

1940년대 2차 대전의 발발은 여성들의 화려했던 복식을 순식간에 

실용적이고 활동적으로 변신시킨다. 

남성들의 유니폼에서 착안한 심플한 재킷 디자인과 

직선적인 스커트 실루엣과 낮은 로퍼와 힐을 착용한 여성들은 

전쟁터로 나간 남성들을 대신해서 생활력을 키우고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스커트의 길이는 과감하게 무릎선으로 잘라내고 

활동성을 고려해서 플리츠를 넣었으며 

가슴과 허리 엉덩이 라인을 강조하던 코르셋을 벗고 니트와 저지 그리고 셔츠를 입기 시작했다. 

실크나 오간자처럼 손이 많이 가고 섬세한 소재 대신 

다루기 쉽고 세탁이 용이하며 오래 입을 수 있는 울과 코튼 그리고 나일론 비스코스 등의 소재가 애용되었다. 

우아함보다는 실용성을 택한 1940년대 서구의 여성들이지만 

마지막 품위까지는 잃지 않기 위해 모자와 장갑 그리고 심플한 백을 들었다. 

 

1940년대 여성들의 플리츠 스커트와 자켓 코디
1940년대 여성들의 스타일링
실크와 오간자의 화려한 소재대신 울과 저지 그리고 코튼으로 대신한 1940년대 복식
1940년대 여성들의 품위있는 직선적인 실루엣

 

 

플리츠스커트라고 떠올린다면 누구나 그 기원을 킬트 스커트에서 찾을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남성 복식인 킬트는 

허리단의 비조 장식 , 규칙적인 플리츠와 슬릿이 들어간 랩 디자인의 형식으로 

오늘날 스쿨룩을 파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타탄체크의 울 소재 

랩 장식과 플리츠 그리고 허리의 비조까지 

오히려 디올은 킬트를 표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 

 

1940년대 스코틀랜드인의 킬트 스커트를 신기하게 들춰보는 이탈리아 여성
킬트의 착장 공식

 

<< 바이 아그네스 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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