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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민화수업

드라마 슈룹 그리고 모던 민화, 계성대군 초상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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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들 힘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는 민화

다른 작가가 그린 유명한 민화 그림을 트레싱지에 대고 그대로 필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엄청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민화 그림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컬러와 비슷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 옛날 좋은 그림을 너도 나도 가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본을 대고 그리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민화 수업을 듣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한 작가의 그림 때문이다. 

서하나 씨가 그리고 글을 쓴 모던 민화 수업 

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현대적인 주제가 민화로 표현되어 있다. 

https://designerrui.tistory.com/225

 

민화는 옛스럽지 않다. 모던한 민화를 그리는 방법, 모던 민화 수업, 도서 리뷰

민화는 본 그림이라 할 정도로 본을 대고 그리는 그림이 많다. 민화를 처음 그리는 사람도 본 그림에 대고 그리면 마치 전문가수준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이 민화의 장점이다. 붓을 들 힘이 있는

designerrui.tistory.com

 

모던한 민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요즘 민화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 

그러던 중

드라마 슈롭에서 모던 민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드라마 슈롭의 오프닝 영상에 나오는 민화 그림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등장할 때마다 

중성적인 뉴트럴 톤을 사용한 점잖은 모던 민화가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주제는 책거리 

정조가 왕이 된 뒤 책을 멀리하게 되자 스스로 다짐을 하는 의미로 책거리를 병풍으로 두었다고 한다. 

일반 서민들은 사랑방과 서당 등에서 학문과 학덕을 상징하는 의미로 걸어두었으며 

사랑방에 걸리는 책거리는 주인의 취향에 따라 문방사우뿐만 아니라 

담뱃대 악기류 활과 골패 그리고 술병과 술잔 

바둑판과 과일류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었다. 

 

<< 드라마 슈롭 - 오프닝 - 모던 민화 >>

 

황금색 공진당과 슈롭 - 우산- 그리고 화병이 있는 김혜수의 책거리
서챡과 꽃이 핀 화병이 등장하는&nbsp; 책거리

 

거울과 두루마리 종이와 책이 등장하는 책거리
찻잔과 화로 그리고 붓과 붓통 및 옥구슬이 그려진 책거리
드라마 슈롭의 책거리 민화 그림
드라마 슈롭 모던 민화 배경이 되는 책거리
드라마 슈롭 오프닝

 

 

드라마 슈롭이 끝나는 크로징 영상에도 

책거리의 다양한 박스 구성을 이용해 다양한 영상을 넣어 

오프닝 영상과 연결이 된다. 

 

 

<< 이응록의 책거리>> 

드라마 슈롭에 등장하는 모던 민화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응록의 10폭 병풍인 책가도와 매우 구도가 유사하다. 

책가도의 주 배경 컬러인 청록과 

서책의 베이지 컬러

그리고 군데군데 놓인 붓통과 붓 , 화로와 화병 등이 이응록의 책가도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나 싶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중인 이응록의 작품 : 책거리

 

 

 

 

<< 드라마 슈롭 - 계성 대군의 초상화와 그의 비밀 >>

 

드라마 슈롭

영민한 세자로 등장하는 계성대군 

그는 성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화장을 하고 여장을 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던 그에게 닥친 위기

그리고 드라마 슈롭에 등장하는 한 장면 

바로 계성대군의 곱게 치장한 여성의 모습을 초상화로 남기는 것 

 

한지에 숯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장면부터 

채색하고 완성하는 장면까지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로 보여주고 있다. 

 

 

세밀하게 숯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 필로 컬러링을 하는 장면이 너무 인상에 남는다. 

민화는 아니고 한국 채색화 기법을 사용한 초상화이다. 

 

 

완성된 초상화를 황홀하게 바라보는 계성 대군의 모습

붉은 연지 같은 저고리 색상과 

짙푸른 인디고 컬러의 치마 색상이 묘하게 세련되었다. 

머리카락과 눈썹까지 한 올 한올 디테일하게 그려진 초상화는 

드라마 슈롭에서 또 어떤 반전의 열쇠로 작용할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

어머니와 같이 우산을 쓰고 궐로 들어가는 모습을 채색화로 그렸는데 

우산이 아들에게 기울어진 모습 

여장을 하고 어머니와 팔짱을 낀 모습 

그런 섬세한 연출이 드라마 슈롭을 더 재미있고 감동 깊게 시청하게 한다. 

 

 

드라마 슈롭에 등장하는 모던 민화 

민화가 서민을 위한 그림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고 현재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계속되는 노력이 

민화를 옛 그림에서 박제되지 않고 

새롭게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발전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 바이 아그네스 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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