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에 다니엘 리만큼 그의 다음 컬렉션을 기대하게 하는
디자이너가 있을까?
보테가 베네타를 완벽하게 성공시키고 난 뒤
갑자기 떠난 그의 다음 목적지는 바로 버버리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리카르도 티시의 공백은 금방 잊히고 말 정도로
그의 2023년 FW 버버리 컬렉션은 버버리의 클래식한 유산을 등에 업고
상업적으로나 이슈면에서나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리카르도 티시의 아방가르드하고 예술적이었던 버버리는 사라지고
다니엘 리의 트렌드 반영으로 녹아진 실용적인 버버리가 탄생한것이다.
그리고
보테가 베네타의 대표 컬러를 그린으로 만들었듯이
다니엘 리는 버버리의 컬러를 블루로 물들였다.
어쩌면 이제부터 버버리의 컬러는 베이지가 아니라 블루가 될지도 모른다.
<< 다니엘 리의 버버리 컬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다. >>
다니엘 리의 컴백과 버버리의 관심의 척도는 바로 버버리 컬렉션에 참가한 셀럽들의 명단에서 찾을 수 있다.
버버리 컬렉션에 참가한 셀럽들은 자리마다 버버리 체크의 담요와 물병 케이스를 선물로 받았다.
전통적인 타탄 체크의 버버리 담요는
기존의 베이지 체크에 레드가 포인트로 들어간 컬러웨이가 아니라
2톤의 심플한 컬러의 타탄체크로 단연 블루 컬러가 눈에 띈다.
Slew
버버리의 컬렉션에 버버리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손흥민과 전지현도 참가를 했다.
블랙 컬러로 올 코디를 한 말쑥한 손흥민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은 전지현의 데일리 한 패션이 잘 어울린다.
<< 2023년 FW 버버리 컬렉션 - 다니엘 리 >>
변화의 바람
버버리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다니엘리의 포부가 보여지는 티셔츠이다.
이번 시즌 백조를 컨셉으로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이 버버리에서 보였는데
수채화 느낌으로 그려진 오리 프린팅 티셔츠는 버버리 컬렉션을 설명해 주는 슬로건 디자인이다.
잔잔한 호수에 백조한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그래픽에서 볼 수 있듯이
다니엘 리는 영국의 전원을 주제로 컬러와 그래픽 그리고 액세서리 디자인을 선보였다.
영국의 장미도 하나의 컨셉이었는데
다니엘 리는 쇼가 시작되기 전 "영국 장미"를 모티브로 삼았고
꼭 빨간 색만이 장미가 아니다는 도통 알 수 없는 말을 남겼다.
버버리 컬렉션에서는 톤 온 톤으로 변주된 장미 그래픽과
블루 컬러의 액체처럼 멜팅되고 있는 장미 그래픽으로
변화되고 있는 영국의 버버리의 새로운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장미는 늘 빨간 색이 아니다는 이 그래픽 티셔츠는 아마 꽤 많은 곳에서 카피되어 나오지 않을까?
이제 버버리는 베이지 컬러에서 벗어나 새로운 블루 컬러의 변화로 나아갈 것이다.
오리를 모티브로 한 그래픽과 니트 모자
위트와 재미가 녹아든 새로운 버버리 버전이다.
서늘하고 추운 영국의 겨울을 나기 위해 보다 실용적이고 따듯한 스타일이 필요한 버버리
다행히 다니엘 리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버버리의 난해한 고급스러움을 버리고 실용성과 상업성 그리고 유니크함을 동시에 도모했다.
<< 2023 FW 버버리 컬렉션 컬러 >>
우선 버버리 체크 디자인이 바뀌었다.
사각의 정방향 체므에서 바이어스의 마름모 형태감이 확 바뀌었다.
베이지와 블랙 그리고 레드 컬러 일색의 전통적인 버버리 체크는
톤 온 톤의 모노한 느낌의 타탄체크로 바뀌어 새로운 시대의 다니엘 리의 버버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버버리의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지금 딱 트렌드인
2000년대의 힙한 레트로 스타일로 변신했다.
오버사이즈의 점퍼와 코트 그리고 후드에 카라에 단 퍼 배색으로
기존의 트렌치를 변형했던 대표 아이템에서 완전히 새롭게 바뀐 형태의 젊은 감각이 선을 보였다.
그리고 새로운 버버리 컬러로 등장한 블루
화이트와 블루 배색의 쌩쌩한 컬러감은
보테가 베네타의 그린처럼 시각적으로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 2023년 FW 버버리 디자인 >>
첫 번째 런웨이에 선보인 40년대 밀리터리 스타일
진한 카키컬러가 신선하고 영한 감각을 보여준다.
모델들은 거의 모두 퍼 소재나 니트 소재의 물병 케이스를 들고 등장했는데
보온성과 실용성 그리고 자기 보호의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변형된 버버리 체크로 디자인된 보머 점퍼
형광 컬러의 다홍색과 진한 와인 컬러의 톤 온 톤 배색으로 세련되고 유니크한 감각을 보여준다.
오리 그래픽이 사용된 다양한 디자인에서
기존의 버버리의 패턴을 잊게 하는 힘이 보인다.
높은 채도의 강렬한 레드와 머스타드 와인과 바이올렛의 컬러 대비는
기존의 말말했던 소프트 컬러의 유행을 밀어내고
자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컬러가 2023년 FW에 유행함을 예고하고 있다.
<< 2023년 FW 버버리 가방, 신발 등 액세서리 유행 >>
2000년대 유행했던 사냥꾼 모자가 다시 등장한다.
그리고 니트로 디자인된 물병 케이스도 빼놓을 수 없다.
너구리 퍼로 디자인된 고리 장식과
퍼로 두른 모카신
그리고 영국의 척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 레인 부츠까지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다니엘 리의 버버리는 분명 변화를 위해 달리고 있다.
정말 많은 기대 속에 오픈한 버버리 컬렉션
2023년 FW 런던 패션위크의 가장 흥분된 쇼가 아니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버버리의 성공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리고 또 다니엘 리가 잘 해낼 것이라 기대했지만
역시 다니엘 리
이 젊고 잘생긴 영국남자가 만들어내는 버버리는 지금 딱 우리가 필요로 하는 트렌드의 반영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가방과 악세사리 판매에 치중했던 버버리에서
의류와 신발까지 실용성적으로 디자인해서 사고 싶은 욕망을 만들어 내다니
피비 필로가 등장하는 올 9월까지 다니엘 리의 독주는 계속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