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전도연 주연의 킬러 영화라 진짜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이름도 길 복순 , 킬 빌의 킬이 연상되는 이름이다.
길복순의 영어 이름은 Kill Bok Soon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킬러들이 가지는 몇 가지 특징들, 바로
빠른 판단력, 주저함이 없는 화려한 액션, 두려움 없는 대사가 처음 인트로 장면부터 터져 나온다.
황정민이 연기한 재일교포 3세인 김광일과의 대결씬은 길복순의 능력과 그녀의 킬러로써의 클래스를 보여준다.
"단련"의 뜻을 외치며 후까시를 잡는 재일교포 3세의 최후가
인디아나 존슨의 미궁의 사원의 결투장면과 오버랩되는 묘한 느낌이 든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길복순의 군데군데에서 오마쥬인지 래퍼런스인지 구분이 애메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들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영화의 어느 장면, 어느 영드의 어느 장면, 어떤 감독의 어떤 연출.. 이렇게 지적질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번은 봤음직한 클리셰가 가득하다.
<< 넷플리스 영화 길복순 - 황정민과의 대결씬>>
전도연과 너는 내 운명에서 연인의 역할을 했던 황정민이 온몸에 타투를 떡칠한 야쿠자 보스로 등장한다.
호텔에서 방금 길복순에게 납치되어 장소도 애매한 도로 한가운데에 베개와 함께 버려진 그는
엄청난 일본어 대사를 휘몰아치며 그만이 가진 나쁜 남자의 매력을 뽐내지만
그 역시 그간의 황정민이 보여준 달콤한 인생과 수리남의 모습이 겹쳐진다.
길복순은 전문 킬러이다.
그녀는 청부살인전문 기업인 MK에 소속되어 있다.
극 중 MK의 대표로 나오는 설경구가 역할을 맡은 차민규의 이름을 따서 만든 회사인 듯
클래스가 다른 A급 사원으로 고가의 청부살인을 맡아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는 길복순이다.
<< 영화 길복순의 라이프 스타일 >>
MK의 A급 회사원으로 사춘기를 맞이한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길복순
화분을 가꾸고 아이에게 근사한 자연식 밥상을 챙기는 등 일과 가정에 소홀함이 없는
균형감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은 엄마가 모르는 비밀스러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동성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 뭐 그런 )
엄마 역시 딸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회사생활을 하고 있듯이
<< 영화 길복순의 회사원 생활 >>
영화 길복순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이다.
아직 임무를 받지 못한 훈련생들 앞에서 그녀의 클래스를 보여준다.
패기 어린 훈련생을 상대로 유성 매직 뚜껑으로 제압하는 장면은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과 전도연의 화려한 액션과 그리고 표정연기로 5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날렵하고 화려하며 우아한 길복순의 액션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길복순은 MK소속이다.
많은 조직들이 MK소속으로 하청일을 받고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다.
전문살인청부업체들인 킬러 조직을 기업처럼 일군 MK의 규칙은 딱 3가지이다.
<< MK의 3가지 규칙 >>
1. 미성년자는 죽이지 않을 것
2. 회사가 허가한 작품만 할 것
3. 회사가 허가한 작품은 반드시 트라이할 것
길복순은 MK의 A급 회사원이다.
그녀는 MK에 속하지 않는 다양한 직업의 킬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길복순은 그들과 회식도 하고 옛날 일도 추억하고 사내연애도 적극적이다.
MK 본사는 한국은행의 전신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다.
주소는 서울시 남대문로 39
영화에는 더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비주얼 작업을 새로 했다.
고풍스러운 아르데코 스타일의 건물은 당당하다.
실내의 조명도 은은하고 스테인드 글라스와 엘리베이터도 볼거리이다.
도대체 킬러들의 본사가 이렇게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이유가 뭘까?
<< 영화 길복순의 반격 >>
길복순은 회사가 허가한 작품에 결국 실패한다.
회식을 같이 하던 동료들이 MK 영입 전화 한 통에 모두 길복순을 죽이려 덤비는 장면은
킹스맨의 장면처럼 액션 무빙과 개그 코드가 섞여 있다.
사내연애 중인 구교환도 잔인하게 처단하는 장면은 길복순의 회사원 생활을 보여준다.
신파가 없어서 좋긴 했다.
액션도 시원시원하다.
영화 협녀에서 이미 액션을 보여준 바 있는 전도연의 활극은 속도감이 있고 늘어지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자들이 당연히 거치는 많은 대사나 눈물 섞인 자조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속도감 있게 잔인하게 단발에 피를 뿜으면서 죽는다.
설경구가 맡은 차민규 역할도 건조하고 잔인하다.
회사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만든 규칙을 세우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망설이지 않고 실행한다.
그러나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트라이할 것이라는 세 번째 규칠을 깬 길복순 때문에
회사인 MK는 조직원들의 신뢰를 잃는다.
길복순을 옹호하면서 그가 만든 규칙을 스스로 깨는 사건이 발생하고 MK에 소속된 대부분의 킬러들이 그를 등진다.
그리고 마침내 두둥
설경구와 전도연의 마지막 대결
머릿속으로 설경구와의 대결을 시뮬레이션 해보지만 도저히 그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길복순
그들의 마지막 대결은 만화와 같이 역동적이었다가 정적이었다가 박진감이 넘쳤다가 다시 늘어졌다가
뭔가 난해하고 복잡한 영상이 반복된다.
아무리 이것이 길복순이 머리속으로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거라고 하지만
영국 드라마 셜록 홈즈의 머릿속과 비슷한 연출을 이미 본 터라 수가 보인다고 해야 할까~?
<< 영화 길복순의 결말 >>
설경구는 왜 길복순에게 죽는 경우의 수를 택했을까?
회사에서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를 넘어서는 어떤 것이 그들에게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단칼에 베면서 왜 길복순만은 단칼에 베지도 규칙을 깨면서까지 지키려 했을까?
그것을 사랑이었다고 말하면서 끝이 나는 그들의 핏빛 러브스토리의 마지막은 허무하다.
죽어가는 차민규의 회상으로 넘어가면서 꽃가루가 휘날리는 어느 날 우연히 킬러와 조우하게 된 고등학생 시절의 길복순
아버지를 죽인 딸과 아버지를 죽이러 온 킬러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어 MK까지 설립하게 된다는 줄거리인데...
이솜 , 구교환이 연기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어이없는 죽음과
전도연 딸로 연기하는 김시아의 고구마 같은 표정들과
당최 아버지를 죽이고도 저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어린 길복순의 감정과
아버지를 죽인 아이를 두고 사랑에 빠진다는 차민규의 설정들은
영화를 보낸 내내 삑사리 나는 감정의 돌출을 경험하며
영화를 잠시 멈추고 다른 일을 하다가 또 멈추고 다른 일을 하다가
결국 1박 2일에 걸쳐 영화를 관람하게 만든다.
길복순을 연기한 전도연의 액션 활극과 감정을 추스르는 연기는 정말 멋지다.
그것만으로 영화 길복순을 끝까지 끊지 않고 시청하는 것은 조금 힘들었다.
<< 바이 루이드로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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