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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인 패션

금기된 사랑, 모든 것을 파괴하는 욕망 그리고 상처, 90년대의 시크한 블랙 컬러 패션을 보여주는 줄리엣 비노쉬 , 영화 데미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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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만 남은 남자, 영화 데미지 리뷰 >> 

침대와 의자만 놓인 낡은 방의 휑한 벽면을 채우고 있는 
 커다란 흑백 사진
가운데 한 여자를 두고 사진 속의 세 사람의 얼굴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영화 데미지는 비극적인 사랑에 관한 영화가 아닙니다. 

데미지는 정욕과 집착 그리고 상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 속의 늙은 남자에게는 정욕이 젊은 여성에게는 성적 매력이 있을 뿐입니다. 

지퍼를 끝까지 채운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로 프레임이 확대되면서 서서히 페이드 아웃되며 영화는 끝납니다. 

 

 

<< 금기된 욕망을 사랑하다. 영화 속 줄리엣 비노쉬 패션 >> 


성공을 위해 긴장된 삶을 살아야 했던 남자는 한치의 불균형도 없는 완벽한 슈트를 입었습니다. 
냉철하고 건조하게 자신의 경력과 명성과 부를 쌓아 올린 영국의 정치인인 스티븐 플레밍 앞에

이국적인 마스크에 금욕적 신비로운 스타일의 안나 버튼이 나타납니다.

 

두 남녀는 대회 없이 눈빛만으로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이해합니다. 

짧은 통화만으로 스티븐은 안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두 남녀의 
사랑은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호텔방에서 은밀하게 그리고 뜨겁게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상처로 남게 되더라도 
지금 이 순간 그녀를 통해 얻는 삶의 쾌락은 
죄책감마저 사라지게 합니다.

 

 

아들의 여자를 사랑한 남자
스티븐 플레밍이 선택한 욕망은 패륜이었습니다.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 시달리며

욕망이 충족된 뒤 맞이해야 하는 후회와 허무 그리고 불안에서 몸부림치는

두 남녀가 있을 뿐입니다.

 

 

아들 옆에 앉은 안나 버튼 ( 줄리엣 비노쉬 분 )을 욕망하는 눈으로 

그리고 안나 버튼 옆에 앉은 아들을 질투하는 눈으로 

두 연인의 모습에서 연인으로 아버지로 혼돈을 겪는 남자 

 

상처 입은 사람은 위험하다. 

(Damaged people are dangerous)

 

안나에게는 친 오빠가 있었고  1살 터울은 그는 안나를 지독하게 집착하고 소유하려 했습니다.

10대 시절 자신을 여자로 사랑하던 오빠의 자살로 안나는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데미지는 안나의 과거를 상징하면서

안나와 스티븐 역시 패륜으로 인해 치유될 수 없는 또 다른 상처를 입는 것을 암시합니다. 

안나가 스티븐의 아들인 마틴을 만난 것은 단지 그가 죽은 오빠가 닮았다는 단순한 이유일 뿐입니다. 

그녀에게는 사랑은 상처를 되풀이하면서 금기된 욕망을 채우는 것입니다. 

<< 질투는 나의 힘, 금기된 욕망이 뜨겁게 표출되다. 영화 데미지 >> 

 

 

<<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성은 마비된다. 영화 데미지 리뷰 >> 

 

서늘한 아침
정신없이 그녀가 있는 호텔 근처로 찾아가
무작정 전화로 그녀를 불러내고 스티븐 

그가 욕정에 사로잡혀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을 짓거나 

초점을 잃고 풀리는 눈빛은 안타까울 만큼 처절합니다. 

죄책감에 울부짖지만 그때뿐 

그는 다시 그녀 주위를 맴돌고 그녀와 만날 다른 기회를 기다릴 뿐입니다. 




 

 

<< 죄책감은 잠시... 다시 눈을 뜨는 악마와 같은 욕망 >> 

남자에게 도착한 열쇠

 

안나와의 밀회를 위해 달려가는 남자와 

그를 위해 붉은 꽃과 샴페인을 준비하는 여자 

욕망만 생각하며 아파트 고층까지 계단을 올라가는 스티븐은

최악의 추락을 위해 최고의 상승을 준비합니다. 

쾌락으로 심장이 상승하며 올라간 욕망은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방해물이 되지 않습니다. 

 

 

 

 

<< 치정의 현장이 들통나다. 90년대 불륜 영화 데미지 >> 

텅 비어 버린 공헌한 눈동자들
정사에 미친 두 남녀의 얽힌 육체가 이토록 초라할 수 있을까요 ?
벌건 대낮의 방 안에서 벌인 정사는 이토록 적나라합니다.

아들 마틴에 의해 두 남녀의 욕망은 발각되고 

그는 흔들리며 계단 아래로 추락사하고 맙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허둥대며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스티븐 

그는 명예, 가족, 사랑 등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합니다. 



 

 

<< 이 욕망이 지속될 줄 알았어... 금기된 사랑을 표현한 영화 데미지 >> 

 

계속 들키지 않고 그들의 만남이 이어질 줄 알았다는 남자
아들이 결혼을 해도 두 사람의 패륜을 들키지 않고 유지하기를 바랐던 남자

그의 뒤틀어진 욕망은 미안함과 죄책감마저 없는 비이성적인 태도로 일관합니다. 

아들의 죽음 앞에 절규하고 비난하는 아내의 질문

"계속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는 창백한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 그래,  맞아."

 

 

 

모든 사람에게는 딱 한 명만 있다고 말하는 아내 
아내에게 딱 한 명은 아들이었고
아들에 딱 한 명은  안나였습니다. 
그렇다면 안나에게 딱 한 명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스티븐은 안나에게 딱 한 명이 있다면 그것은 본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안나에게 딱 한 명은 절대로 스티븐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상처 입은 욕망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건조하고 차가운 이기심을 가진 안나에게 사랑은 있었을까요?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스티븐에게 접근을 했고
자신을 사랑한 남자를 처절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지독한 상처
남자는 그녀와의 사랑이 진짜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 사랑은 없었습니다.
자신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텅 비어 버렸으며 이제 집착만 남은 남자는 그녀에게  필요가 없습니다.



 


                                        조세핀 하트의 소설을 루이 말 감독이 영화화한 1992년 작 ‘데미지’는 

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가 출연한 심리 드라마입니다. 

1992년 개봉 당시 엄청난 노출과 수위로 모자이크질까지 당할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러닝 타임에서 노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의외로 많지 않으며 

매우 빠르게 화면이 지나가며 대부분 옷을 입은 채 연출되었기 때문에 30년이 지난 현재로서는 그다지 강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데미지가 충격적인 것은 막장 스토리이며 가족과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는 과정이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지면 안 되는 욕망을 강박적으로 표현한 비극적인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원숙한 아름다움과 냉정한 연기 속에서
감각적이고 아슬아슬하며 에로틱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줄리엣 비노쉬가 입은 영화 속 의상은 밀레나 카노네로가 디자인했습니다.
블랙 컬러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의상과 숏 컷으로 빗어 넘긴 블랙 헤어는 화장기 없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부각했습니다. 블랙 헤어와 시크한 블랙 컬러 패션은  오빠의 죽음과 동시에 마틴의 죽음을 암시하는 상복을 의미합니다. 

욕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금욕적인 패션은 90년대의 미니멀리즘에 맞닿아 있습니다. 

액세서리로 착용한 실버 메탈의 볼드한 목걸이와 팔찌는

블랙 컬러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군더더기 없이 시크합니다. 


비밀스럽고 복잡한 그녀의 욕망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 블랙 컬러와 금욕적이고 도시적인 패션은 

오히려 그녀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아슬아슬하게 보여줍니다. 

몸에 딱 붙는 블랙 스커트와 블랙 원피스 그리고 허리를 강조한 블랙 코트를 착용하면서 

차갑고 이기적인 그녀 속에 감추어진 어두운 욕망을 덮어 버립니다

 

블랙 가죽으로 디자인된 벨티드 하흐 코트와  블랙 스커트,

밝은 아이보리 컬러의 실크 블라우스와 H라인 스커트,

니트 소재의 블랙 미니 드레스와 

레이스가 달린 망사 스타킹으로 드러낸 블랙 시스루까지 

시크하지만 도발적인 90년대의 패션을 보여준  줄리엣 비노쉬

그녀가 열연한 안나버튼은

30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는 뛰어난 연기로 

금기된 욕망과 타락한 상처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2023년 에스에스 시즌 욕망을 숨기는 블랙 컬러 패션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성숙한 여성스러움과 도시적인 시크함이 공존하는 유혹적인 컬러 블랙
2023년 에스에스 시즌에 유행할 치명적인 블랙 패션을 만나 보세요


 

https://youtu.be/Q7 OolknIa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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