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하고 착하다는 점이다.
이 남자의 가장 큰 실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소박하게 사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20세기초 폴란드
아직 세계대전의 광풍이 휘몰아치기 전 아름다운 폴란드의 도시와 농촌의 풍경이 영화 포가튼 러브 속에 펼쳐진다.
1937년, 1981년에 이어 2023년에 세번째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영화의 플롯은 인간의 사랑과 인류애 그리고 한 사람의 치열했던 운명을 이야기한다.
유명한 폴란드 소설가인 Tadeusz Dołęga-Mostowicz의 원작 소설인 Znachor가 원제목으로 돌팔이라는뜻이다.
라팔 빌추르라는 저명한 외과 의사와 그의 사랑스러운 딸을 중심으로 삶이 바뀌는 운명과
사람을 사랑하는 선한 마음으로 잃어 버렸던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넷플릭스 추천 영화 - 포가튼 러브 리뷰 >>
- 스포일러와 결말이 공개됩니다. -
20세기 초 폴란드, 외과 의사인 라팔 빌추르는 거리에서 신문을 팔다가 마차에 치여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소년을 구한다.
그는 돈이 없어 제대로 된 회복조차 못하는 어린 소년을 위해 본인의 돈으로 기꺼이 입원비를 지불할 정도로
선한 마음을 가진 의사였다.
남들앞에서 자신의 업적을 떠벌리지 못하는 성격과 의사라는 천직을 고수한 탓에
권력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고 있다.
<< 사랑은 그리고 행복은 돈만으로 부족한 것일까? - 영화 포가튼 러브 >>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삶은 사랑하는 어린 딸과 함께 노는 것이며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뛰어난 외과 의사로서의 능력과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였을까?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주변의 인정으로 인해 병원장으로 승진하던 날,
축배를 들자던 시장의 제안도 물리치고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돌아오던 날,
모든 것이 가장 정점에 있었던 그 행복했던 날,
그런 날은 왜 그 행복의 높이만큼 불행의 늪도 깊은 것일까?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는 결혼반지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모피코트도 모두 다 그대로 두고
가방 몇 개만 챙긴 채 딸과 함께 오랜 시간 내연관계였던 산지기집으로 떠나버린다.
자신을 사랑할 시간이 부족했던 남편을 버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이 많은 산지기를 택한 그녀는
앞으로의 삶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스스럼없이 그런 삶을 선택한다.
그녀에게 사랑은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다이아몬드와 모피로 둘러싸인 삶이 아니었던 것일까?
영화 속에서 그녀는 오래오래 산지기와 행복하고 소박한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산지기는 그녀의 딸을 자신의 딸로 받아들였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에게 온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 완전히 바뀌어버린 운명, 그렇다고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 영화 포가튼 러브 >>
아내가 딸을 데리고 떠나버린 바로 그날 밤,
아내가 결혼하기 전 살던 빈민가로 그녀를 찾아온 라팔 빌추르,
주변의 깡패들로 인해 살인과 범죄가 만연한 위험한 뒷골목으로 향하기 전
그는 자신과 같은 병원에 근무했던 가장 절친하다고 믿었던 의사에게 와달라는 연락을 한다.
그리고 도착한 친구는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은 그를 발견하고 의식이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평소 의사로서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던 빌추르를 질투한 그는 그대로 돌아서고 만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였지만 친구는 죽일 수 있는 인간의 악한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15년의 시간이 흐른다.
빌추르는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자신이 누구였는지 또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해 내려고 애를 쓸 뿐이다.
그는 안토니 토시바로 살아가고 있는 노숙자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한 농촌의 과부를 만나게 된다.
예전 그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아내에 비해 그녀는 아름답지도 교양이 있지도 않았지만
대신 건강한 육체에서 발산되는 긍정과 환하게 빛을 내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빌추르 역시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과거가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묵묵히 기다리지만 지금 이 행복이 그의 되살아난 기억에 깨지는 것이 두렵다.
마리아 코왈스카로 살아가고 있는 빌추르의 딸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한대의 피아노만 짊어지고 일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한 유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피아노를 치고 서빙을 하며 돈을 모은다.
그녀는 언젠가 바르샤바로 떠나 공부를 하는 것이 꿈이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녀는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 지역에서 엄청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친스카 백작의 아들이 그 상대이다.
<< 운명은 다시 사랑을 기억하게 한다. - 영화 포가튼 러브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영화이다.
20세기 흑백영화에서 배우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가 노천 영화관에 흐른다.
모두가 숨죽이며 듣는 노래
그 노래를 가장 감동 깊게 들었던 마리와와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는 두 남자
바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 친스카 백작의 아들과
딸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왠지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빌추르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외과 의사로서의 재능으로 동네 주민들을 치료해 주면서 살던 빌추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결혼을 하기 위해 도망치던 딸이 자동차 사고로 크게 머리를 다치게 된다.
어느 누구도 손을 델 수 없는 수술이자만
빌추르는 운명처럼 딸의 수술을 감행하게 된다.
번쩍거리는 수술실도 없고 노련한 간호원과 의사도 없지만
빌추르는 몇 안 되는 수술도구와 농촌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둠 속에 램프를 들고 힘든 수술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아직 의식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빌추르는 딸을 살려 낸다.
<< 모두가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된 그 순간까지 - 영화 포가튼 러브 >>
불법 의료를 했다는 이유로 법정에서 선 빌추르
그는 아직도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변호할 수 없다.
그리고 빌추르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마리아
그런 마리아를 돕는 친스카 백작의 아들
그리고 빌추르의 도움을 받았던 많은 농촌 마을의 주민들과
그 옛날 마차에 치여 죽을뻔한 소년이 의사의 자격으로 그를 변호하기 위해 증인대에 기꺼이 오른다.
"제 이름은 마리아 욜란타 빌추르입니다.
저분은 제 아버지예요"
딸은 백작의 아들과 결혼식을 올리고 같은 날 빌추르도 농촌의 과부와 결혼식을 올린다.
네 쌍의 커플은 화려한 도시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대신
그들이 살고 있고 사랑을 했던 농촌의 작은 마을에서 모두와 함께 기쁨의 만찬을 가진다.
이제 그는 외과 의사로서 명예와 직업을 회복했으며
딸은 백작가의 며느리가 되었지만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곳에 머물기를 원한다.
사랑은 그리고 행복은 역시 돈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레미제라블과 같은 서사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으며
폴란드의 아름다운 농촌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인류애를 나누고
웅장한 음악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 주는 포가튼 러브
잃어버린 사랑을 구원하는 것은 새로운 사랑이며
상처 입은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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