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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인 패션

따뜻한 아날로그 사랑이 그리울때 추천 영화 , 84번가의 연인, 빈티지한 뉴욕과 런던을 배경으로 한 고전 명화, 넷플릭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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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의 어스름의 푸르고 검은 융단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 가난하여 오직 꿈만을 가졌기에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히 걸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예이츠 - 하늘의 융단 

 

뉴욕과 런던에 사는 두 남녀는 영국의 고전문학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인해 아름다운 우정을 맺게 된다. 

그들의 우정은 때로는 서로 다르게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가 하면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이 아닐까?하는 오해를 낳기도 하고

서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현명한 삶의 자세를 가지게 한다.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뉴욕과 런던에서 서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남녀이지만

편지에 써내려간 솔직한 감정의 교류를 통해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깊은 우정을 나눈다.  

서로에게 주고 받는 서신은 타자기로 작성된다.

타닥타닥 타자기로 하나하나 입력하는 편지지에는 잉크의 냄새가 묻어 있다. 

 뉴욕과 런던을 오고 가는 대서양의 뱃길과 항공길로 느리지만 정확하게 우편배달부에 의해 전달된다. 

그 시절의 사람들은 신문과 잡지를 가판대에서 사고 읽으며 새로운 뉴스를 접하고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듣고 흑백 영화속 주인공들과 웃고 웃으며 비닐 가방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오직 종이봉투을 사용해서 쇼핑을 한다. 

그리고 그 시절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책을 읽는다. 

 2차 대전이 막 끝난  40년대 뉴욕과 런던의 풍경은

60년대 새로운 문화 혁명이 일어나는 격동의 시간까지 계속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중고 서점 마크스 앤 코와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아름다운 화면 속에 담아내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Cross Road

1987년 제작된 영화로 안소니 홉킨스와 앤 밴크로프트, 주디 덴치의 중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양화 속 주인공인 헬렌 한프와 프랭크는 20년 동안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오직 편지와 영국의 고전 문학으로 이어진 서로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우정으로 남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히트를 치며 영화로 제작되어 빈티지한 화면 속에 그 당시 뉴욕과 런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87년 영화임에도 CG 하나 없이 40년대에서 60년대의 풍경을 담아 내고 있다. 

그 시절의 패션과 그 시절의 뉴스 그리고 그 시절의 사람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영화이다. 

 

<< 84, Charing Cross Road , 84번가의 연인 줄거리 리뷰 >>

영화의 주인공인 헬렌 한프는 20년의 시간동안 런던으로 런던으로 끊임없이 런던행을 갈망했다. 

런던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영국의 고전 문학이 가득한 장소들이 남아 있고 

그녀가 그토록 가고 싶어한 마크스 앤 코 중고 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처럼 형편이 풀리지 않는 그녀에게 런던행은 늘 마음의 빚처럼 남아 있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 더는 미룰 수 없는 런던행을 감행한 헬렌...

텅 비어 버린 중고 서점 안에 들어선 그녀가 반갑게 우리를 향해 인사를 한다. 

"프랭크,  저 왔어요" 

"I am Frank, Finally made it."

주연을 맡은 앤 밴크로프트
넷플릭스 추천 40년대 배경 영화 84번가의 연인

 

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44; 84번가의 연인
뉴욕의 가판대에서 신문과 잡지를 사서 읽는 여주인공 헬렌 한프

1940년대 뉴욕에서 가난한 작가이면서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살아가는 헬렌 한프,

그녀에게 영국 고전 문학이 주는 문장의 매력은 벗어날 수 없는 유혹이다. 

그러나 전쟁이 이제 막  끝난 미국에서 유럽의 고서적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쟁이 막 끝난 유럽의 상황은 전쟁 전으로 회복하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 여전히 식료품을 배급받는 등

형편없이 부족한 물자난이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가판대에서 산 잡지를 통해 어떤 책이든 구해 준다는 영국 런던의 채링 크로스 필드 84번가에 위치한 

중고 서점인 마크스 앤 코를 알게 되고 그곳으로 직접 편지를 써서 원하는 책을 주문하게 된다. 

4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 영화&#44; 84번가의 연인
타자기로 편지를 쓰는 헤렌 - 그녀는 런던의 중고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 영국 고전 문학을 주문한다.

헬렌의 타닥타닥 타자기의 편지는 대서양을 건너 마침내 런던의 84번가에 도착하고 

마크스 앤 코의 책임자였던 프랭크는 헬렌의 시크하면서도 재미있는 편지에 반해 그녀가 원하는 책을 찾아준다. 

그리고 위트 있게 덧붙이는 프랭크가 가진 영국 고전문학의 해박한 지식과 정보는

뉴욕에서 가난한 작가 생활을 하고 있는 

헬렌의 고독한 일상에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영화 84번가의 연인&#44; 앤 밴크로프트&#44; 안소니 홉킨스 주연
런던의 중고 서점인 마크스 앤 코의 책임자인 프랭크로부터 온 서신 - 주문한 책과 송금 내역등이 쓰여있다.

대서양을 오고 가는 배편과 항공편을 이용해서 편지가 도착하고 

우편배달부의 손에 거쳐 우편함에 꽂히는 순간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던 시절이었다. 

한 자 한자 손이나 타자기로 써 내려가는 편지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몇 번이나 다시 써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우체통에 넣기 전에 우표를 사서 붙이는 과정까지 

아날로그식 편지를 쓰는 방법들이 영화 속에 세심하게 그려진다. 

영화 84번가의 연인&#44; 넷플릭스 추천 영화
집배원이 직접 전달해주는 편지 - 40년대와 60년대의 뉴욕 풍경이 빈티지하게 펼쳐지는 영화

 

40년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영화&#44; 84번가의 연인
전쟁으로 인해 물자가 부족한 영국 - 고기를 파는 정육점은 항상 고기가 부족하다.

전쟁이 이제 막 끝난 영국은 모든 물자들이 부족했다. 

특히 고기를 사고 싶어도 배급제이기 때문에 넉넉하게 살 수 없었으며 그마저도 자주 끊기게 된다. 

영국과 런던 시민들의 고달픈 상황을 알게 된 헬렌은 네덜란드 택배회사를 통해 84번가에 위치힌 서점으로 

햄과 고기 그리고 야채 및 소스가 들어 있는 통조림을 선물로 보낸다. 

전쟁의 포화를 벗어난 미국은 모든 물자가 풍부했으며 달러의 가치는 높았으며 영국의 파운드는 저평가되었던 시절이라 

헬렌은 그녀의 적은 주급으로도 충분히 영국의 고전 문학을 구매할 수 있었으며 

서점의 직원들에게 택배 선물을 줄 수 있었다. 

영화 84번가의 연인&#44; 안소니 홉킨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마크스 앤 코의 직원들은 헬렌이 보내준 택배 덕분에 성탄절을 고기요리로 보내게 된다.

헬렌의 친절함은 런던의 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준다. 

그들은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누군가는 그녀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누군가는 그녀가 원하는 책을 찾아주기 위해 먼 곳으로 출장도 다녀온다. 

 

<< 그 시절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추천 영화, 84번가의 연인>> 

84&#44; Charing Cross Road &#44;
헬렌에게 보낼 고서적을 찾아 멀리 출장까지 마다하지 않는 프랭크 - 사랑일까? 아니면 우정일까?

그리고 50년대가 되어 영국 런던에도 텔레비전이 보급되었고 런던의 시민들은 

모두 모여 앉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장면을 지켜본다. 

50년대가 되었지만 헬렌은 이런저런 돈 쓸 곳이 많아져 런던행을 미루게 되고 

그들의 우정은 여전히 일상생활의 시시 콜콜한 소식과 영국 고전문학에 대한 탐구적인 지식으로 

시간이 가면 갈 수 록 더욱 두터워져 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나 기타 중요한 날이 되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각자의 생활에 일어난 사소한 일들도 마치 어제 만난 친구에게 말하듯이 편지로 풀어낸다. 

84&#44; Charing Cross Road review
엘리자베스 2세으 대관식이 생중계되는 50년대의 텔레비전

60년대 런던은 새로운 패션과 음악이 시작된 스윙 런던의 시대였다. 

그리고 같은 시기 뉴욕은 흑인 인권 운동이 일어난다. 

전쟁 이후 생존의 문제에 급급했던 전후세대들의 고달픈 삶 대신 

그다음 세대들은 규칙에 얽매이는 고루함과 낡은 전통 대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혁명을 꿈꾸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음악 그리고 문학을 창조해고 있었다. 

뉴욕의 헬렌은 인종 문제와 문화의 다양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만 런던의 프랭크는 60년대의 변화를 관망할 뿐

그의 사고와 지식은 여전히 과거 속의 아름다운 영국 고전 문학에 머물러 있다. 

84&#44; Charing Cross Road
60년대의 흑인 인권운동이 일어난 뉴욕 - 영화 84번가의 연인

그리고 마침내 , 

20년의 시간 동안 편지로만 이어져오던 그들의 우정도 끝이 난다. 

프랭크의 아내인 노라가 보내온 편지에는 프랭크의 죽음과 헬렌을 향한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 쓰여있었다. 

20년 동안 헬렌의 편지를 즐겁게 기다리고 읽던 프랭크의 모습에서 노라는 약간의 질투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영화 84번가의 연인에서 노라역을 맡은 주디 덴치
중년의 주디 덴치의 비교적 젊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84번가의 연인

서점은 이제 텅 비었다. 

직원들을 뿔뿔이 흩어지고 서점을 지키던 프랭크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녀를 황홀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던 위대한 영국 고전 문학들은 사라졌고 

오직 이곳이 서점이었다는 흔적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서점으로 들어선 그녀는 천천히 서점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직원들이 앉았던 책상과 의자, 영국의 고전 문학들이 꽂혀 있던 책장, 

프랭크가 업무를 보던 사무실, 직원들이 차를 마시던 탕비실 곳곳이 마치 어제 본 기억처럼 

생생하게 그려진 모습 그대로이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말할 수 있다. 

"프랭크, 저 왔어요" 

앤 밴크로프트의 품격과 격조 있는 연기에 반해 버린 영화 , 진짜 추천하는 영화이다.

그리워하는데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피천득의 인연의 전문이 읽고 싶어졌다. 

영화 제목이 84번가의 연인이지만 사실은 84번가의 인연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 듯...

20년의 시간 동안 편지만으로 평생 간직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어 낸 두 사람의 잔잔한 일상이 

빈티지한 화면 속에 아름다운 영상으로 흐르고 있다. 

깊은 가을날,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한 쓸쓸한 날에 혹은 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에 

조용히 감상하면 좋은 영화이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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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그 시절의 패션과 스타일들이 장면마다 등장한다. 

40년대의 직선저인 실루엣에서 50년대의 뉴룩 스타일과 

60년대의 스윙런던 패션까지 등장한다. 

컬러의 보색 감각도 멋지게 어우러지고 특히 앤 밴크로프트의 막 입은 것 같지만 

충분히 시크한 뉴요커들의 데일리룩도 감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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