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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인 패션

거장 감독인 조지 밀러가 이야기하는 사랑이란? 3000년의 기다림 리뷰, 넷플릭스 로맨스 판타지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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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나서 죽도록 갈망한 것이 있는가?

모든 것을 걸 만큼 갈망한 것을 얻은 뒤에는 인간은 어떻게 되는가?

갈망이 채워지고 나면 모든 것은 완성되는가? 아니면 소멸하는가?

조지 밀러감독은 갈망에 관한 인간과 정령의 스토리를 한 편의 아름다운 판타지로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맥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거장 조지 밀러의 판타지 스토리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작년 2022년 5월  미국과 호주등에서 개봉하였지만 처참하리만큼 흥행에서 실패를 하였고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급의 버라이어티한 쇼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실망을 준다. 

그리고 안티 맥드맥스 영화라는 오명과 명확한 호불호로 인해 개봉과 동시에 사라지는 비운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름다운 비주얼로 가득 찬 감각적인 스토리 텔링과 완성도 높은 작품성 때문에 

호주 영화제에서는 큰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작년 이 영화가 개봉했을때 관객 수가 24000명에 그칠 정도로 흥행은 저조했다. 

올해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면서 

틸다 스윈턴과 이드리스 엘바의 멋진 연기와 원작의 강력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의 화려하고 과장된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다시 영화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A.S 바이엇의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을 원작으로 한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인간의 갈망은 무엇인지 과연 그 갈망의 끝은 어디인지에 관한 스토리텔링으로

어른들을 위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동화와 같은 서사를 전달해 준다.

 

<< 거장 조지 밀러의 신작 영화 - 3000년의 기다림 >> 

조지 밀러의 3000년의 기다림 영화 포스터
조지 밀러의 3000년의 기다림 영화 포스터

신화와 역사의 서사에 관한 학자 및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동 중인 알리테아(틸다 스윈턴)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상상에서 만들어낸 소년이 유일한 친구이다. 

그와 이야기하며 만들어낸 스토리는 그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이지만

그 덕분에 커서도 타인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결혼 생활 역시 공감능력 부족으로 인해 이혼과 유산의 아픔을 겪고 만다. 

홀로 고독하게 살아온 그녀에게 상상속의 인물들과 역사 속의 서사들 

그리고 신화에 등장하는 정령과 유령들은 그녀의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며

대중들에게 오히려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인간관계에서는 고독했지만 인간들의 서사에는 깊이 공감하는 알리테아는 

이국의 신화와 서사가 살아 숨쉬는 튀르키예의 한 고물상에서 아름다운 블루컬러가 묘하게 물결치는 

유리병을 발견하고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끌려 유리병을 사고 만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의 주인공 알리테아 역을 맡은 틸다 스윈턴
주인공 알리테아는 종종 신화속의 인물들을 현실속에서 만나곤 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절대 그들의 존재를 알아채리지 못한다.

 

 

<< 인간의 갈망을 들어주는 정령 지니를 만나다. >> 

3000년의 기다림 영화속에서 정령 지니를 깨우는 틸다 스윈턴
이제 낡은 유리병도 문질러 보자 혹시 아는가? 지니를 만날지

알라딘의 램프처럼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지니를 만날 수 있다. 

호텔로 들어온 알리테아는 진동칫솔기로 유리병에 묻어 있는 오래된 때를 벗기다가

유리병 속에 봉인되어 있던 정령인 지니를 깨우게 된다. 

지니는 불길하면서도 화려한 연기와 함께 거대한 모습으로

알리테아 앞에 나타난다. 

지니 역을 맡은 이드리스 엘바는 영화 토르에서 문지기인 헤임달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정령 지니는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연기의 소용돌이처럼 등장한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정령 지니의 등장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정령 지니 -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알라딘의 램프에서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 등장하는 정령 지니 역시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건이 있다. 

첫째 무한한 소원을 빌 수 없다. 즉 영원한 생명을 달라는 소원을 빌 수는 없다. 

인간은 원래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죄를 없애달라는 소원도 빌 수 없다. 

셋째 모든 고통을 끝내 달라는 소원 역시 빌 수 없다. 

인간 존재의  유한성은 시간과 관련이 있으며 이미 저지른 죄와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유한성을 반하는 무한성은 이미 인간이 아니기때문에 정령인 지니가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이 아니다. 

3000년의 기다림에서 정령 지니가 들어 줄 수 없는 소원의 조건 세가지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는 지니에게 

알리테아는 아무것도 빌지 않겠다고 한다. 

서사와 신화 스토리에 너무 능통한 알리테아는 소원의 허무함을 알고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생에 대해 끌리는 욕망이 없기 때문인가?

그녀는 아무것도 갈망하지 않고 어떤 것도 욕망하지 않으며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지니는 분노한다. 

자신을 깨워준 인간의 갈망 3가지를 자신이  들어주지 않으면 영원히 유리병에 갇히는 

포로로 살아가야 하기때문이다. 

그는 알리테아에게 간청하면서 그의 3000년 동안의 기다림을 이야기로 들려준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의 천일야화처럼 흥미롭고 신화처럼 신비로우며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절망적인 비주얼로 가득찬 지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정령 지니는 3000년동안 무엇을 기다린 것일까?>>

첫 번째 스토리 - 시바 여왕

3000년 전 솔로몬왕과 시바 여왕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바를 사랑한 지니는 시바의 갈망을 들어준다. 

시바는 절대적인 육체의 만족을 원했고 그녀는 남자에게서 그것을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를 정령의 힘으로 만족시켜 주는 지니..

지니는 시바를 육체적으로 너무 사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 왕을 만나고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육체적인 쾌락에 눈을 뜬 시바 

지니의 존재를 알아 채린 솔로몬이 마술의 힘으로 지니를 호리병에 가두고 홍해의 바다로 

던져 버려도 시바는 절대로 지니를 구해주지 않는다. 

그녀의 갈망은 이미 솔로몬을 통해 채워진 것이다. 

그렇게 홍해의 바다에서 지니는 오랜 시간을 견뎠다. 

 

두 번째 스토리 - 노예 소녀 

어부에 의해 건져지고 튀르키예의 전쟁통에 성벽으로 사용되다 결국 한 노예소녀에게 발견된 지니

노예 소녀는 왕자의 사랑을 갈망한다. 

지니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왕자의 아이를 갖게 해 달라는 그녀의 갈망 역시 채워주었다. 

그러나 왕자는 아버지인 부왕에게 암살당하고 노예 소녀는 왕자의 사랑과 아이를 가진 죄로 바다로 던져진다. 

마지막 소원을 말하지 못하고 죽은 노예 소녀로 인해 지니는 보이지 않는 형체로 변해

깊이 봉인된 계단 아래  유리병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신세로 다시 기다려야 하는 존재가 된다. 

 

세 번째 스토리 - 미친 왕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정령의 힘을 느낀 튀르키예의 왕자들에게 발견된 지니

그러나 계단을 들어 올리기에는 어린 왕자들의 힘이 너무 약하다. 

두 왕자는 어른이 되고 그동안 계단 아래 정령의 힘을 잊고 산다. 

형인 왕자는 왕이 되지만 전쟁에 미친 왕이 되어 정신병을 앓게 되고 

형을 제거한 어머니 덕에 동생이 왕이 되지만 그 역시 색욕에 찌든 바보일 뿐이다. 

계단 아래 호리병 속에 봉인된 지니를 발견한 것은 동생이 데리고 있던 하렘의 여인

풍만한 그녀는 매드맥스에서 모유를 짜던 풍만한 어머니들이 연상되었다. 

하렘의 여인에게 소원을 빌라고 간청하지만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다시 지니를 호리병속에 가두어 버린다. 

결국 정령의 존재를 알았으나 너무 늦어 버린 왕과 

정령을 깨웠으나 두려움 속에 소원을 빌지 못한 하렘의 여인

갈망을 하지만 기회를 놓쳐 버린 인간들의 서사가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하게 펼쳐진다. 

 

네 번째 - 시대와 성을 잘 못 타고난 과학자 

12살에 돈 많은 늙은 부자에게 신부로 팔려온 소녀 

그녀는 천재적인 과학 및 물리학 천체학의 지식을 가지고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 내지만 

여자이며 애첩이라는 한계로 세상에 그 모든 것을 내놓지 못한다. 

지니를 발견한 그녀는 이 세상 모든 지식을 가지고 싶은 갈망으로 2가지 소원을 사용하지만 결국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에게 훈계하는 지니와의 과거를 지워버리고 만다. 

이제껏 가장 사랑했던 여인이었으며 그녀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지니였지만

사랑을 구속이라 느낀 그녀에게 지니와의 사랑은 늙은 남편만큼이나 벗어나고 싶은 족쇄였는지도 모른다. 

결국 지니는 다시 호리병 속에 갇혀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 3000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 영화 결말 >>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 온유하며 ,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 

모든 것을 참고 믿고 바라고 견딘다. 

고린도 전서 13장에 나오는 그 유명한 사랑의 정의가 떠올려지는 결말이다. 

알리테아는 첫 번째 소원으로 지니와 서로 사랑하게 해달라고 말한다. 

" 나의 고독과 당신의 고독이 하나가 되길 바라요."

그리고 공감을 못하던 이웃들과도 화해한다. 

" 나의 정령, 내 모든 말을 당신이 듣는 듯했고 모든 목소리, 향기, 손길까지 

온통 당신이었어요." 

이분들 역시 매드맥스에서 오토바이를 몰며 총을 난사하던 그 할머니들이 아닌가 - 영화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런던이라는 메트로 시티가 주는 소음과 공해에 그만 정령의 에너지를 소실하고 마는 지니

두 번째 소원을 비는 알리테아 

"제말 소원이니 말을 좀 해봐요"

알리테아는 자신의 갈망인 사랑을 위해 소원을 사용한다. 

그리고 지니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저 멀리서 걸어오는 지니 

그리고 그가 올 것을 알고 있던 알리테아 

알리테아를 만나러 가는 지니
정령 지니를 만나러 가는 알리테아

3000년의 기다림이라는 제목으로 

정령 지니가 겪었던 믿기 힘든 아름다운 서사를 멋진 스토리로 결국 완성한 알리테아 

결국 알리테아가 갈망한 것은 사랑이었고 

지니를 자유롭게 만들어 준 것은 알리테아의 사랑이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주인공 알리테아가 완성한 지니의 서사 스토리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주인공 알리테아가 완성한 지니의 서사 스토리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주인공 알리테아가 완성한 지니의 서사 스토리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주인공 알리테아가 완성한 지니의 서사 스토리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은 지니와 알리테아의 서사와 스토리를 통해 

인간의 갈망은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의 완성은 결국 자기희생이며 상대를 위한 배려이며 깊은 공감이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고독한 삶을 살았던 알리테아를 변화시킨 것은 지니의 스토리를 공감했기 때문이며

그의 3000년간의 오랜 기다림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역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없어 매번 고독하게 호리병의 포로로 갇혀 있던 지니 역시 

자신의 스토리에 공감해 주는 알리테아를 만나면서 진짜 사랑과 배려를 배우게 된다. 

그 사랑이 런던의 소음과 공해를 자신의 에너지를 없애가면서 견디게 한 것이다. 

사랑은 이렇게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결국 사람을 구원하는 것도 사랑이다.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운 스토리로 매혹적인 튀르키예의 신화로 우리를 끌고 들어가는 조지 밀러의 

3000년의 기다림 

추천하는 영화이다. 

 

<< 바이 루이 드로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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